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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트리히트 개요, 마스 강, 동굴

by 알밀 2024. 9. 9.

마스트리히트는 네덜란드 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위치와 분위기, 풍부한 역사가 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 방문해보세요. 고대부터 이어져온 역사적인 이 도시에 대한 개요, 마스 강의 역할, 신비로운 동굴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스트리히트 다리
마스트리히트 다리

개요

네덜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대학도시 마스트리히트는 륌뷔르흐주의 주도입니다. 13만 인구 중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특히 많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는 절반 이상의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유학생들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도시 전체에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지도를 놓고 보면 마스트리히트 혼자 쑤욱 삐져나와 벨기에와 독일 사이에 끼여있어서, 네덜란드 영토가 어떻게 이런 모양이 되었을까 궁금해지는 위치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네덜란드 도시들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네덜란드 중북부 지역을 많이 다녔던 저에게는, 이곳이 좀 더 관광지 느낌이 났고 네덜란드가 아닌 이국적인 나라에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마스트리히트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50년경 로마인들이 이곳 마스 강(Maas River)에 정착지를 만들게 되었고, 뒤에 현재의 독일과 프랑스 지역을 연결하는 로마의 허브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곳에 세워진 요새, 도로, 다리 등의 기반시설이 오늘날에도 남아 있습니다. 로마 시대의 성벽이나 목욕탕까지도 유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도시의 역사적인 뿌리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스 강

마스트리히트를 가로지르는 마스 강(Maas River)은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연결되는 925킬로미터 길이의 강입니다. 이곳에는 유럽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왔던 무역, 경쟁, 정복, 교류 등의 서사를 품고 있는 이 강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다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깊이 있는 경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수세기 전 로마 제국의 절정에서 이 강을 가로지르는 로마 다리가 놓여있었고, 상인, 군인, 시민들이 건널 수 있었습니다. 마스트리히트의 원래 라틴어 이름인 Mosa Trajectum이라는 말은 마스 강 건널목 이라는 뜻입니다. 로마 제국 곳곳에서 모인 상품들이 마스트리히트에 들어와서, 이 도시는 무역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무역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강을 통해 농사에 필요한 물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삼국시대에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각국이 격전을 치렀고 한강을 차지한 나라가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마스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제국들이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었으니까요. 중세시대 역시 마스 강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먼 나라에서 모여든 배들이 물건을 가득 싣고 강둑에 정박하였고, 상인들은 시장에서 흥정을 벌였습니다. 강 주변은 항상 생기 넘치고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여관과 술집에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이 강은 국경 역할을 하였고 동시에 벨기에와 독일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연결점이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마스 강의 중심지 역할은 변함이 없습니다. 마스 강에 있던 나무로 건설되었던 초기 로마 다리를 대신해 13세기에 와서 석조 다리인 세인트 세르바스 다리(Sint Servaasbrug)를 건설했습니다. 이것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통해 사람들은 강과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 있습니다. 강폭이 넓고 숨이 탁 트이는 시원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의 도시 생활에 여전히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굴

마스트리히트의 잘 알려진 명소로 프리트호프 광장, 교회,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등이 있지만,  그 명소들 외에 역사적인 중요성을 가진 동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동굴(St. Pietersberg Caves)은 석회암 언덕인 세인트 피터스버그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광부들이 성벽, 저택 등의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이 곳에서 석회암을 가져가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채석 작업은 로마 시대부터 시작해서 중세에까지 이어져서 수세기에 걸쳐 2만 개가 넘는 터널이 만들어졌습니다. 2만 개나 되는 미로같은 동굴로 들어간 사람들은 자칫 길을 잃어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악마의 동굴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현재는 훼손되어 8천 개의 동굴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동굴의 특별함은 수세기에 걸친 채굴 외에도 다른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는 마스트리히트 주민들이 이 곳에 대피하여 피난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동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폭격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교회, 병원, 취사장이 만들어져서 4만 명이나 되는 피난민을 수용하였습니다. 또한 레이크스 미술관 전시품 중 일부를 보관하여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방문객들은 가이드와 함께 동굴을 투어할 수 있습니다. 내부온도는 섭씨 12도 정도로 서늘한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동굴 내부에서는 노동자와 피난민들이 남긴 동굴 벽화, 조각품, 동굴 속 예배실, 빵을 굽는 가마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흔적 외에도 동굴 환경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동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남단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 마스트리히트의 개요, 마스 강, 세인트 피터스버그 동굴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