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히트호른은 도로가 없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 곳의 데이투어, 역사와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투어
네덜란드로 막 이사해서 이웃집과 처음 인사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 집 아저씨께서 네덜란드 새내기인 우리 가족을 위해 방문하면 좋을 곳을 몇 군데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든 관광객이 좋아하는 곳이 바로 히트호른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저씨가 덧붙인 말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거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히트호른은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제가 방문해 보니 물을 끼고 있다는 것 말고는 베네치아 같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규모가 다르고 건물 모양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히트호른은 동화 속에나 있을 것 같은 아기자기하고, 비현실적으로 예쁜 곳이었습니다. 이 마을은 차가 다니는 길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인도와 수로만이 존재합니다. 마치 우리가 동화 속 한 장면으로 쑥 끼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마을은 크지 않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보트투어를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인도에서 경치를 보는 것과는 다른 시야에서 볼 수 있고, 그 예쁜 마을을 200%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운 좋게도, 햇살이 좋은 날에 그곳에 가서 보트를 빌려 탔습니다. 보트를 타고 다니게 되면 양쪽으로 보이는 집들이 아주 가까이서 보입니다. 거의 집 안이 들여다 보이는 정도라서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트를 운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작은 모터가 달린 보트였는데, 처음 운전해본 남편은 수차례 부딪히고 심지어 수로 가장자리에 꼼짝도 못하고 배가 끼여서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물에 빠지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 경험도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반짝이는 햇살과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모양의 집들과 유유자적 뱃놀이가 그날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역사
히트호른에는 차가 다니는 도로가 없습니다. 이 마을 안에서는 걷거나 배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1년에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이 곳의 역사를 살펴보면 도로가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1230년 지중해 사람들이 전염병, 종교박해를 피해 이 곳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그 당시 이 마을에 난 홍수로 많은 산양이 죽었고, 산양의 뿔들이 많이 발견되어 네덜란드어로 염소의 뿔이라는 뜻의 히트호른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곳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습지에서 이탄이라는 것을 채굴했습니다. 이탄은 석탄의 한 종류로 연탄을 만들때 쓰이는 것입니다. 수로를 통해 이탄을 옮길 목적으로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운하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마을은 섬의 모양을 한 곳들이 늘어났습니다. 현재 이 마을에 있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176개나 있습니다. 주민들이 만든 운하는 깊이가 1미터 정도로 얕아서 네덜란드의 전통배인 punter라는 작은 배로 다녔고, 이 배를 이용하여 이탄과 물자를 운반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이탄 채굴을 하지 않게 되었고, 주민들은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을 개발하는 대신 그 가치를 보존하여 관광지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뛰어난 경관과 마을의 개성을 살려 관광상품화 하기로 한 것입니다. 현재 주민들은 모두 공동으로 관광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조용한 전기모터보트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관광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통 가옥은 그대로 보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네덜란드 자연보호 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을 만들어서 히트호른의 전통가옥에 쓰이는 건초로 만든 지붕과 네덜란드 나막신을 제작하는 과정, 전통 타일을 만드는 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홈페이지 역시 주민들이 함께 관리하여 히트호른을 홍보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액티비티
히트호른에서 보트를 빌려 타고 마을 투어 하는 것은 놓쳐서는 안될 필수 액티비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여할 수 있는 보트의 종류로는 전기보트 (Fluisterboot)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인기 있는 타입으로 4~6명이 이용가능하고 시간당 20-30유로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더 좁은 곳까지도 이동이 가능한 1-2인용 카누도 있는데 시간당 10-15유로입니다. 2-4인용 패들 보트는 운동을 하면서 관광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옵션으로 시간당 15-20유로로 탈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탑승하는 Punter도 있습니다. 그것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수로로 이탄과 같은 화물을 운송하는데 사용되었던 전통 네덜란드식 보트입니다. Punter는 긴 막대기로 물바닥을 밀면서 앞으로 나가는 방식으로서, 지금은 화물운송이 아닌 관광객이 타고 마을 경치를 감상하고, 이 곳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멋진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보통 8-20명 정도의 사람들을 태우고 운행을 하며 시간당 40-50유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은 2024년 기준 가격이고, 계절과 대여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붕이 있고 난방시설이 갖춰진 25인승 크루즈 상품도 있습니다. 크루즈의 운행시간은 1시간이고 가격은 1인당 10유로입니다. 보트 투어 이외에도 운하 옆에 있는 오두막집에서 숙박하며 낚시를 하고, 프라이빗 보트를 마음껏 탈 수 있는 숙박 상품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오두막집, 호텔, 캠핑카, 홀리데이 리조트형 숙박시설까지 갖춰져 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여 하루를 보내며, 자동차 없는 곳에서 프라이빗 보트를 타고, 수상 스포츠도 즐겨보세요.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마을의 모든 것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히트호른 데이투어, 역사와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